지원회화 - 가이츠×다츠


C

가이츠 : 심심해, 심ー심ー하ー다ー고!
어떻게 좀 해 봐, 해적이잖아?

다츠 : 가이츠, 너.
듣자 듣자 하니까
넌 정도라는 걸 모르냐!
애초에 네가
따라오고 싶다고 해서
여기에 있는 거잖아!

가이츠 : 아? 깜빡했네.

다츠 : 켁 이러니까
못 해먹겠다는 거야!
불평을 할 여유가 있다면
적을 하나라도 더 쓰러뜨리는 게 어때?

가이츠 : 내 집중력은 30분 간격이라
그 이상은 못 해.
공교롭게도 말이지.

다츠 : 하여간
못 써먹을 놈 같으니라고!

가이츠 : 야, 사람이
심심하다고 말하잖아.
아ー아, 어디
재미있는 일 안 일어나나.


B

가이츠 : 배고파, 밥은 멀었어?
밥 줘, 밥.
어떻게 좀 해 봐, 해적이잖아?

다츠 : 가이츠! 너 말이야!!

가이츠 : 오, 적이다, 적!
네가 쓰러뜨리고 와.

다츠 : ...누구한테
명령질이야!? 인마!

가이츠 : 너한테.
아니 그게, 나는 워낙
귀하게 자라서 말이야.
옛날부터, 옷을 입는 것도
“할아부지”나 “누나”가 입혀...

가이츠 : 이, 이러지 마.
다츠님! 농담입니다.
그러니 도끼는 집어넣고 얘기하죠.

다츠 : ......
네놈이 베르거 상회를 뛰쳐나와서
혼자서 뭔가를 하려는
마음이 든 것처럼 보이길래,
좀 도와줄까 싶었는데...
집을 떠나고서도, 역시
너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구나.
손에 잡히는 대로 손을 뻗고
금방 질려서는 내팽개쳐 버려.
쭉 그것만 반복하고 있지.

가이츠 : ......

다츠 : 네놈의 인생이란 대체
뭐냐? 가이츠.
평생 지루하게 살 거면, 최소한
다른 사람에게 민폐는 끼치지 마!!

가이츠 : ...아픈 부분을
쑤시는구만......


A

가이츠 : 어이, 다츠!


가이츠 : 저번에는...
...미안했어.
일부러 네가
화낼 만한 짓을 해서.

다츠 : ......

다츠 : ...조금 말이지,
조급해져 있었어.
나한테는 아무것도 없는데
너는 이것저것...
잔뜩 가지고 있으니까.

다츠 : ......

가이츠 : 처음 만났던 건,
바돈이었지?
우리 집의 배가
퍼거스 해적단에 사로잡혀서...
아버지와 내가,
짐들과 선원을
다시 사들이기 위해 출항했어.
아버지가 대장과 교섭 중일 때
나는 해적선을 보고 있었지.
우리 배하고는 비교도
안 될 정도로 너덜너덜한데...
그쪽이 훨씬
좋은 곳처럼 보였어.

다츠 : 당연하지!
그 배는 우리들의
긍지 그 자체니까!!

가이츠 : ...그런 뜨거운 게
나한테는 없었어.
그래서, 조급했어.
나는 이대로 끝나는 건가?
나한테는, 남길 것이
아무것도 없는 건가 하고...

다츠 : 켁 바보 같긴!
그런 건 조급해한다고
어떻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!!
뭐가 됐든 행동하고,
그저 열심히 살아가다 보면...
그러면, 언젠가
발견하게 되는 거란 말이야.
...그러니까, 네놈도
포기하지 마라!

가이츠 : ...알았어.

다츠 : 자, 가자!
일단, 눈앞의 일부터
죽을 힘으로 부딪쳐 보자고!!

가이츠 : 그래!

다츠 : ...가이츠!

가이츠 : 응?

다츠 : 이 싸움이 끝나면,
너도 해적선 한번 타 볼래?

가이츠 : 그거... 괜찮을지도.
바다가, 내가 돌아갈 장소가
되는 건가.

다츠 : 그래, 꽤 괜찮다니까!